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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도 세상이 너무 멀쩡하게 돌아가는 사실이
가끔 정말 슬프게 느껴질 때가 있다.
좀 더 어렸을때는 아주 잠시 많이 울고 그 후에는 다시
일상으로 바쁘게 섞여 들어가는 사람들이 정말 매정하다고
냉정하다고 느낀적이 있었다.
근데 나도 어느샌가 정말 슬펐던 죽음을 잊고,
아주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
죽음이 나의 것이 아닌 이상 사람들은 결국 살아있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 수없이 계산하고 행동하며 살아가게 될거다.
물론 나도 그렇겠지.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은 정말로 이상하다.
그리고 이른나이의 죽음은 한 인간을 전설과 같이 만들 수도 있다.
죽음은 정말 이상한 힘을 가졌다. 정말로 이상하고 무섭고 슬픈 힘이다.
얼마전까지 있었던 사람이 어느 한순간 갑자기 없어져서
이지구상에서 다시는 찾을 수 없고 연락도 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멀리로
이세상에서 존재자체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정말로 이상하고.
그건 정말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리고 사람을 엄청 후회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미안했던 감정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있던 상대가 죽는다면.
그건 본인에게 엄청난 죄책감이 된다.
아주 조금 미안했던것이 죽음 후에는 너무너무 미안해서
가끔씩 잊고 있다가도 가슴이 콱콱 막히게 생각날 때가 있다.
세상에 없는 사람을 머리속에서 살려 내는 일은 정말 정말 힘들다.
근데 계속 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죽은 사람은 산 사람에게
이런식으로 계속 마법을 걸고 계속 나에게 말을건다. 기억해 기억해
잊어버리지마. 나를 잊어버리지마.
나는 너무 어려서 죽음 앞에 단련되어 있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죽는다.
사람이 죽음에 익숙해지는 때가 올까.
죽음이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죽음이란것에 익숙해져서 아주 조금만 울고
아주 멀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일말의 화도 안날때까지.
投稿者 x9hqe8 | 返信 (1) | トラックバック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