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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문과생이 이과 면접 보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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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이야기

원서마감 10분전에 경쟁률이 제일 낮은 과를 쓴 문과 고 3은 1주후에

자신이 자연계열에 지원했음을 알게되는데...!


PT.1 면접 D-1

컴터좀 하는 고쓰리들은 한번씩 들어가 본다는 네이버에서 아마도 가장

클 모 수험생 카페에서 j대 면접을 자꾸 검색하며 스스로 불안을 부추겼다.

나의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자꾸 불안할 소스를 찾아서 보고 "크어어어어겅겅ㄱ 괴롭다ㅠㅠ슈ㅣ발"

이러는거임 ㅇㅇ 정말 좋지 않은 버릇이지만 왠지 자꾸 이렇게 됨

지원동기를 생각해봤는데 정말 없는거햐.... 사실 솔까말 진짜 경쟁률 보고 쓴거라 ㅠㅠ

만약에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어떡해야되나.. 그냥 모르겠다고 말하고 가만히 있어야 되나

이런걸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니까 말하자면 면접 D-1은 포기상태.

PT.2 운명의 그날 기상&밥쳐묵쳐묵

2시 20분까지 입실이어서 면접 당일날은 한 8시30분 정도에 깼다..

확실히 마음을 비워서 그런가 긴장은 전혀 안되고 걍 배가 고팠다. 그래서 식빵에 크림치즈

발라서 쳐묵쳐묵 긴장은 안됐는데 마음은 씁쓸한 나머지 우걱우걱 치즈 쳐발쳐발 하면서

이게 목구녕으로 넘어가는지 콧구녕으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는 마음으로 먹었다.

역시 크림치즈는 딸기맛이 개념.


PT.3 비운의 문과생은 가방을 어케 싸나.

이과생이 아닌데다가 문과생이면서도 수포자였으므로 집에 과학관련 참고서라거나

교과서(작년에 배운 생1 교과서는 종업과 동시에 화형)따위는 없고

수학이 나오면 그땐 걍 포기다 깝 ㄴㄴ ㅇㅋ? 이런 마인드로 씁쓸하게

작년에 읽다가 때려친 소설책을 한권 넣고 불안한 나머지 마지막 발악으로산

신문 3부 (꼴에 다른시각을 느껴보겠다며 깝친거임) ,전자사전, 나의 영혼의 동반자 MP3

휴지, 돈조금, 수험표, 민증 이렇게 가방을 꾸림. 어깨에 걸치는 가방에 이걸 넣으니까

정말 시골에서 상경한 여자같았다.


PT4. 옷입고 이것저것

아무리 포기하고 가는 면접이라지만 같이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머리를 감는 예의를 지키는 나는 정말 멋진 여자. 이시대가 원하는 알파걸. ㅇㅇ

머리를 감고 드라이도 좀 했다. 어머니의 손에서 내머리는 90년대 미스코리아 ST가 되었다.

가뜩이나 조숙한 얼굴이 매우 성숙해졌다. 흑흑흑

그리고 1년만에 아이라인을 그림. 흑흑 왜냐하면 정말로 내눈은 진짜 좀 은근남같이

자칫 묘하게 흐리멍텅한 눈이기 때문이다. 1년만에 꺼낸 아이라이너가 묘하게 많이 닳아있었지만

모르는척 넘어갔다. 난 효녀니까. 수전증걸린 손으로 점막에 그리다가 20살 되기전에

실명크리★의 위기를 느꼈지만. 그래도 그리니까 좀 갠춘해졌다. 역시 얼굴에 뭘 좀 칠해야... 하악

하지만 피부는 역시 뽀송뽀송하고 하얬으므로 얼굴은 걍 쌩얼로 내비둠.


PT.5 사나이의 길은 멀고 멀다.

1시 10분경에 길을 드디어 길을 나섰다. 동작구가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살기 때문에

지하철로는 20분거리도 안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꼭 어딜가든 1시간은 걸리더라

정말 이상한 일이다. 쨌든 사나이의 고독함을 즐기며 상도역에 도착

핡 입구에서 나왔더니 길이 두갈래다 하앍하앍 난 이런 상황이 너무 시러....

나의 직감을 믿고 앞쪽 길을 택해서 궁뎅궁뎅하며 걸었다. 왜냐면 2시 20분까지랬는데

2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왠지 느낌이 안좋아서 앞에 오는

여자 2분한테 여쭸더니 반대로 왔단다...이런... 씨빱빠...

여자 2분은 중대생이었는지 오늘 면접보러 왔냐고 잘보라고 했다.

속으로 "잘볼리가 없잖아"라고 했지만 겉으로는 "감사합니다 ^^;"하고 웃었다.

하악 시발시발 이러면서 짐승같은 숨소리를 내면서 존내 경보ST로 걷고있었는데

역시 하나님은 날 사랑하신다. J대는 수험생을 위해 버스를 운영중이었다.

왠 남자애 하나랑 같이 타고 갔다. 수험생들 태워주려고 버스 돌리는 학교는 처음이어서

조금 감동했다. 흑흑흑. 이것이 대기업이 재단인 대학의 여유인가.

그전에 I대 법학관을 가다가 사망할뻔한 기억이 떠올랐다. 위치상으로는 법학관이아니라

수도원이 있을법한 곳이었다. 몸서리가 쳐졌다. 그학교 법대생이 불쌍해졌다.


PT.6 드디어 면접인가..!

내가 보는 곳은 ㅅㄹㄱㅎㄱ 이었당. 안내원이 한층아래로 내려가라 그래서

허억허억 거리면서 면접 대기실에 들어가서 앉아있었다.

남자애들이 꽤있어서 당황했다. 과특성상 남자가 많이 안오는 과였는데

이상했다. 먹으라고 미니초코바랑 주스랑 커피스틱이랑 뭐 주전부리가 있어서

주스를 마시면서 기뻐했다. 왜냐면 주스를 못 먹은 지 꽤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장실도 좀 다녀오고 앉아있었다. 근데 명단에 내이름이 없었다.

슈ㅣ발..... 면접대기실을 잘못찾아왔다. 어쩐지. 뒤에서 조금 웃는 소리가 들렸다. 웃지마

이색히들아. 비웃은 놈들은 삼대가 재수크리★

최대한 무심시크하게 면접대기실을 나섰다. 정말 세상엔 내맘대로 되는게 없구나.


PT.7 결전의 시간

심지어 면접고사 본부에 가서 날좀 안내해달라고 했다.

다행히도 우리학교 정치선생님을 닮은 여자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당.

ㅇㅇ 면접대기실이 아까보다 커져서 세과가 같이 대기중이었당

나는 좀 중간번호였다. 확실히 애들이 다 이과생이었는지 다들 수학책보고

화2 생2 보고있더라. 그 와중에 나혼자 소설읽고 있었다.

감독관이 왠지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것 같았지만 그땐 그냥 여유롭게 소설읽으면서

기다리는 범상치않은 애 코스를 하고있었다. 그사람눈에 ㅄ으로 보였다면 실패지만.

그리고 나랑 어떤 여자애랑 같이 들어갔다. 걔 귀에 대고 내가 문과생인걸 고백했다.

자기도 수학못한다고 했다. 우린 둘다 수학을 못했다.


PT.8 드디어 면접

20분간 문제를 풀게했다. 무어의 법칙을 이용한 수학문제 세개였다.

1번문제는 수포자인 나도 알수있는 수준이므로 가볍게 풀고 스킵

2번,3번문제는 임의의 값을 설정해서 풀었다. 왜냐면 나는 원리를 응용해서

수식을 세우는게 불가능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흑흑흑 엄마 절 왜 이렇게

하자가 많은 아이로 낳으셨어요..?

20분이 매우 빨리갔다. ㅎㅇㅎㅇ 그리고 면접실에 들어갔다.

남자 교수님 두분이 계셨다. 한명은 솔로몬의 선택에 나오는 변호사를 닮았다.

왠지 좀 귀엽게 생기셨다고 생각했다.

1번은 답만 적으라고해서 적고 2,3번은 칠판에 쓰라 그랬는데 내가 병신같이

"저는 수학을 잘 못해서 그러는데 말로 설명하면 안되나욧" 이랬다. 정말 나는 킹오브병신이야.

이러니까 좀 당황하면서 그래도 최대한 화이트보드에 쓰도록 해욧 이래서

막 풀었다. 중간에 좀 실수해서 당황했는데 답은 맞춘 분위기엿다.

마지막 문제는 걍 대충 임의의값을 설정해서 풀었기 땜시롱 걍 포기했다.

근데 자꾸 변호사 닮은 교수님이 날보고 웃는것 같았다. 원래 표정이 그런가.

정말 미묘한 표정이었다. 나올때 존나 굽신굽신하면서 나왔다. 난 이상하게 그런데가면

심하게 굽신굽신하는 경향이 있다.


PT.8 귀가.

어깨가 아파서 더 못쓰겠다.

그리고 집에 와서 머리가 너무 아파서 걍 자빠져 잤다.

걍 못풀줄알았는데 풀어서 기뻤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하나님의 선택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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